두 대의 트럭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밀가루를 싣고 빵공장을 향해 가는 차와 시멘트를 싣고 벽돌공장을 향해 가는 차였다. 가다 보니 오줌이 마려웠다. 두 차의 운전기사는 같은 시간에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에 갔다. 한 사람이 먼저 나와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다른 사람도 나와 차에 올랐다. 그런데 이상했다. 아까 그 차가 아닌 듯했다. 그 사람은 중얼거렸다. ‘알게 뭐야.’ 다른 운전기사도 차가 바뀐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도 중얼거렸다. ‘알게 뭐야.’ 밀가루를 실은 트럭은 벽돌공장에, 시멘트 트럭은 빵공장에 도착했다.
벽돌을 만드는 사람은 밀가루를 물에 풀어 벽돌을 찍으며 중얼거렸다. ‘이 시멘트는 꼭 밀가루 같군. 하지만 알게 뭐야.’ 빵공장에서도 빵을 굽는 데 시간이 걸리고 색이 시꺼매졌다. 빵 만드는 사람은 중얼거렸다. ‘알게 뭐야.’ 밀가루 벽돌은 집 짓는 곳으로 옮겨졌다. 시멘트 빵은 빵집을 거쳐 집집마다 배달되었다. 이윽고… ‘우르르, 폭삭.’ ‘와지직.’ ‘아야, 앙앙.’ 집은 무너졌다. 사람들은 이를 다치고, 배를 움켜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