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순호는 언제나 공손히 인사를 잘 하는 어린이였다. 어느 날, 순호는 아침에 학교 갈 시간이 되어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날따라 할아버지께서 화장실에 들어가셔서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시지를 않으셨다.
순호는 안절부절 화장실 앞을 오고가고 하였다. 순호는 지각을 할까봐 마음을 졸이다 할 수 없이 화장실 문을 열고 변을 보고 계시는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렸다. “할아버지,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웃으시는 얼굴로 ‘오냐’하고 대답해 주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오늘따라 놀라시는 얼굴로 아무런 대답도 없으셨다. 그래서 순호는 다시 한 번 공손히 인사를 드렸다. 그러자 할아버지께서는 “거참, 별난 녀석이로구나.” 하시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하루 내내 할아버지 말씀이 마음에 걸려 공부도 잘 되지 않았다. 학교 공부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와 할아버지께 왜 그러셨는지 여쭈어 보았다. 할아버지께서는 “공손함도 예절에 벗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변을 보시는 어른께 인사를 드리는 것은 예절에 벗어난 일이니까 별난 녀석이라고 했던 것이야.”라고 하셨다. 순호는 그제야 공손함도 예절에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